
케빈 러드(사진)
케빈 러드 “정보 오용”…미국 당혹
“이라크전 파병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했던 모든 논증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케빈 러드(사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가 2일 의회 연설에서 존 하워드 전임 총리 내각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의 과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노동당 당수인 케빈 러드 총리는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자유당에 압승을 거두면서 존 하워드 당시 총리의 5연속 집권을 저지하고 정권 교체를 실현했다. 이라크 파병 철군은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러드 총리는 연설에서 “미국과의 동맹이 미국의 모든 외교정책에 대한 자동적인 동조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워드 전 총리가 이라크전 파병 명분으로 내세웠던 4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더 이상의 테러 공격이 예방됐나? 아니다!”
“대량살상무기와 사담 후세인 정권과 테러리스트와 연관이 있다는 어떠한 증거라도 나왔는가? 아니다!”
“이란과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의 행동이 순화됐는가? 아니다!”
“전쟁 5년 동안, 이라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개선됐나? 아니다!”
그는 “하워드 정부가 참전을 결정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가 우리의 최고 관심거리”라며 “(전 정부는) 정보를 오용하고, 그 정보가 뜻하는 본질적 의미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하워드 전 총리는 “(참전은) 해야만 했던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확신한다”며 “오스트레일리아 군대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이라크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과 더불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히 지지해, 미국의 위신과 명분을 세워준 맹방이란 점에서 미국은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갖고 있던 정보에 근거해 행동했으며, 그 이후에야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그러나 하워드 전 총리는 “(참전은) 해야만 했던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확신한다”며 “오스트레일리아 군대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이라크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과 더불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히 지지해, 미국의 위신과 명분을 세워준 맹방이란 점에서 미국은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갖고 있던 정보에 근거해 행동했으며, 그 이후에야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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