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촛불집회 긴급 타전
정부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장관 고시로 밀어붙이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전국적으로 거세지자, <아에프페>(AFP)통신 등 외신들도 일제히 현장 상황을 서울발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아에프페>는 “광우병을 우려해 거세지는 (국민들의)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전면적인 자유무역협정의 비준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의 빗장을 풀었다”고 전했다. (에이피) 통신도 “한국 정부가 엄청난 비판을 받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정의 강행을 발표했으며, 수천명의 시민들이 이에 항의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아에프페>통신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전국에 생중계된 텔레비전 방송에서 “수입 쇠고기에 대한 새로운 위생조건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으나 … 7천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협정 무효’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벌였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펼침막까지 등장했다”며 자세한 시위 상황을 전했다. 이 통신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주부들이 앞장선 시위대가 삼엄한 경계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거리행진을 했으며, 1200여명의 전경들이 냉동쇠고기 창고를 보호하기 위해 배치됐다”는 내용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통신사인 <에이피>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일부 선정적인 언론(sensational media) 보도에 의해 부추겨져왔다”고 보도해, 자발적 시위가 확산된 원인 진단에서는 한국민의 정서와 미묘한 시각차를 엿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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