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북, 미국에 통보”…일 정부·총련 “신뢰성 의문”
북한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몇명이 아직 국내에 있으며, (이들을) 귀국시킬 용의가 있다”고 미국에 전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 말을 따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거론한 인물은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17명(5명 귀국)과는 별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납치 문제는 해결됐다고 주장해온 북한의 이런 태도는 “납치자 귀환 카드를 사용해 납치 문제의 진전을 이뤘다는 인상을 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얻어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새로운 피해자’ 정보의 전달 시점이나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지난해 가을 미국에 전달됐다고만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다른 고위 관계자나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관계자는 보도 내용에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관련내용에 대해) 모르겠다. 북한이 미국에 전달했다면 미국은 이미 일본에 통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련 간부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생존자가 있다면 매우 중대한 문제이므로 일본 정부와 진지하게 협상하는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거론해야 하는 문제”라며 “조만간 북한에서 부인하는 담화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의 한 정보소식통도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로부터 세 차례나 뒤통수를 맞은 경험이 있는 북한이 다시 납치 문제를 가지고 협상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피해자 몇명을 돌려보낸다고 해서 악화된 일본의 대북 감정이 수그러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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