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시리아 ‘무르익는 평화 분위기’

등록 2008-05-22 21:27수정 2008-05-22 22:52

이스라엘-시리아 국경
이스라엘-시리아 국경
평화협정 물밑진행…“진지한 대화할것” 공동선언
이스라엘, 골란고원 반환 시사해…회의론도 많아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최근 1년여 동안 터키의 중재로 ‘포괄적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비밀 접촉을 유지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양국은 또 조만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간접협상을 할 것으로 알려져, 8년 만의 협상 재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21일 현지 언론에 “시리아 문제에 진전이 있으며, 오랜 접촉이 이제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도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에서 1967년 ‘6일전쟁’ 이전 국경으로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터키를 통한 간접대화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비공개 협의에서 협상 틀과 내용을 조율한 데 이어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신의를 가지고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할 의사가 있다. 양쪽은 ‘포괄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 진지한 태도로 협상을 지속한다”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질적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뉴욕 타임스>는 22일 “양국은 협상에 대한 뚜렷한 목표와 동기가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에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서도 ‘골란고원 반환’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는 평화협정이 타결되면 골란고원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 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선 낙관론과 회의론이 맞서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시리아가 반미·강경 성향의 팔레스타인 무장 독립운동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평화협정을 통해 이들을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아가, 시리아를 이란의 영향권에서 빼내 친서방 성향의 이집트·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이스라엘로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내다봤다. 온건파 메레츠당의 란 코헨 의원은 “이번 협상은 대단히 중요하다. 훨씬 일찍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올메르트 총리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고, 골란고원을 반환하면 안보 위협이 크며, 역대 정부의 협상이 번번이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수파 리쿠드당 집권 시절 정부 관리였던 도어 골드 예루살렘공공문제센터 소장은 “이란이 인접국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현 시기에 골란고원을 포기하는 것은 엄청난 전략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가 골란고원을 포함한 현재의 국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월 기습공격(6일전쟁)으로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점령한 뒤, 81년에는 골란고원을 공식 합병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1995년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았으나 골란고원 반환 문제로 5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