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드란게타’ 한해 72조원 벌어
마피아 조직 ‘은드란게타’의 연간소득이 이탈리아 국민총생산(GNP)의 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민간연구소 ‘유리스페스’가 정부의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은드란게타가 각종 범죄와 이권사업으로 매년 440억유로(약 72조5천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에스토니아와 슬로베니아의 국민총생산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큰 액수다. 은드란게타는 마약 사업을 통해 60%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이 돈을 세탁하기 위해 국내외의 합법적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4대 마피아 가운데 하나인 은드란게타는 130개 마피아의 연합체다. 칼라브리아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이들은 최근 동유럽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의 코카인 거래를 실질적으로 독점하는 등 활동 반경을 크게 넓혔다. 특히 정계와도 깊숙이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5년 동안 칼라브리아 지방의원 10명 가운데 1명이 마피아에 연루된 혐의로 사임했을 정도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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