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혼·재혼설을 보도했던 신문사가 발행을 중단한 지 보름여 만에,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놨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하원이 27일 언론 관련법 개정안 첫 독회에서 339 대 1의 압도적 차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친 크레믈 청년단체 ‘나쉬’의 대변인 출신 로버트 쉬레겔 의원이 발의한 이 개정안은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살포해 개인의 명예와 권위를 훼손한 언론사에 대해 법원이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 현행법은 국가 기밀과 극단주의, 테러 옹호 보도를 하는 경우에만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원이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법안은 앞으로 두 번의 독회를 더 거친 뒤 연방의회(상원)로 넘겨지고, 상원 통과 뒤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게 된다.
영자신문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번 법안 개정이 독립 언론 매체의 숨통과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입을 막을 장치가 될 것이라고 언론 관계자들의 말을 따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연합뉴스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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