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서브프라임 여파”…영국·아일랜드 올 7~10% 집값 하락 전망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거품 붕괴가 유럽·아시아 등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다음으로 두드러지게 집값 거품이 꺼지고 있는 나라가 영국과 아일랜드다. 지난달 영국의 월간 집값 하락률은 2.5%로 치솟았다. 1992년 이후 최고치다. 89년부터 시작된 당시 거품 붕괴로 영국은 10년 남짓 집값이 원상회복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집값이 올해 10% 남짓 떨어진 데 이어, 내년 4~5%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주택시장이 경착륙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큰 폭인 7%의 주택가격 하락률을 기록한 아일랜드에서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영국·독일·프랑스의 합산치보다 더 많은 400만 채의 집이 새로 지어져, 빈집이 몇천 채 규모로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부동산 가격에는 15% 정도의 거품이 낀 것으로 추정된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에선 부동산 투자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2%와 9%로, 영국(5%)이나 미국(4%)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부동산 붕괴의 파장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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