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회담…나토·MD 등 ‘자극’ 꺼려 성과 기대
사사건건 충돌해 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마지막 정상회담을 연다.
부시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뒤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북해 소치 별장에서 만난다. 그는 오는 5월 초 대통령 자리를 후임에게 넘겨줄 푸틴과 만나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체코와 폴란드의 미사일 방어망(MD) 구축 △코소보 독립 인정 등 해묵은 숙제를 놓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이들 문제를 거듭 논의하게 된다.
<에이피>(AP) 통신은 두 정상 앞에 난제가 놓여 있지만, 최악의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1일 내다봤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는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신청이 독일과 몇몇 동유럽 나라들의 반대로 승인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동유럽 미사일 방어망 추진 예정 터를 러시아가 면밀히 감시할 수 있도록 제안한 것도 양쪽의 갈등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를 자극해 푸틴의 대응이 주목된다.
<에이피> 통신은 “나토가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를 내버려두면, 푸틴이 남은 임기 5주 동안 나토에 좀더 협력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31일치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하기에는 냉전시대의 두려움에 지나치게 사로잡혔다”며 “차기 대통령이 아주 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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