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고유가로 미국 소비가 감소하고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중-일 관계 악화 등의 동북아 정세도 아시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22(2.35%) 떨어진 925.00으로 마감됐다.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3.80% 급락한 1만938.44를 기록해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닛케이지수가 1만1천선밑으로 떨어진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앞지르고 일본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으며, 일본 전체 무역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2.94%, 홍콩 항셍지수도 2.02%씩 각각 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1.86% 하락한 1만87.51로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미국증시 급락은 14~15일 연이어 발표된 3월 소매판매 지표, 4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기 지표들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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