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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노인을 위한 나라’ 멕시코 등 5개국 의료·복지 호평

등록 2008-03-04 18:53수정 2008-03-04 22:55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3일 대표적 ‘노인친화국’으로 멕시코, 안도라,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을 꼽았다. 이들 나라는 저렴한 생활비와 양질의 의료 서비스, 풍부한 여가활동 기회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멕시코에 사는 60살 이상 노인들은 수퍼마켓, 약국, 식당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다. 전액 할인도 가능하다. 거주 비자가 있는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물가가 싼데다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가사 도우미도 쉽게 구할 수 있고, 의료 서비스의 질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멕시코 전역엔 복지시설 7천여곳이 자리잡아 20만여명이 이용 가능하다. 국외생활 안내잡지 <인터내셔널리빙>은 지난해 ‘은퇴자들을 위한 최고의 안식처’로 멕시코를 선정했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 가량이 비공식경제권에서 일하고 있어, 앞으로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사람들이 많다는 문제가 있다. 멕시코 노년층 수십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안도라는 세계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긴 곳이다. 정부는 노년층에 무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빈곤 문제나 범죄는 거의 없다. 관광산업이 전체 경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여가활동의 폭이 넓다. 다만 더나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선 프랑스나 스페인을 가야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35년동안 연금을 납부하면, 57살부터 마음놓고 ‘은퇴’할 수 있다. 정부가 제약시장에 개입하고 있어, 노년층 주요 지출내역인 ‘약값’이 저렴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 서비스에서 이탈리아가 세계 2위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106%에 이르는 공공부채나, 여성 1인당 1.3명이라는 유럽 최저의 출산율 등이 복지 혜택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한 보험사가 26개국 1만5천명을 조사한 결과, 은퇴뒤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오스트레일리아가 꼽혔다. 느긋한 삶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호평을 받았다. 은퇴한 오스트레일리아인 90%가 ‘행복하다’고 대답했다는 조사도 있다.

인구 5분의1 이상이 노년층인 일본에선, 일과 소비·학문 영역에서 ‘시니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편의점의 상품 진열대 높이가 낮아지고, 가격표의 글자가 커지는 등 생활문화도 이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보건분야 지출 가운데 80%가 정부 지출일 정도로 공적 관심도 크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는 이미 한참 불어났다. 2050년이면 65살 이상 인구가 전체 3분의 1 이상이 될거란 전망도 나와, 복지 재정의 원천인 세금수입 감소를 경고하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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