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인구 증가 추이
한국은 도시 인구 2025년께 정점 찍을 듯
세계적인 도시화 현상의 확대로 올해 말께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 인구분과는 26일 ‘2007 세계 도시화 전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 세계 인구는 지난해 67억명으로 집계됐으며, 2050년께 92억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도시 거주 인구의 비율은 올 연말께 전체의 50%를 넘어선 뒤, 2050년 약 70%에 이르는 등 도시 집중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도시화의 급진전으로,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현재 19곳에서 27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세계적 ‘도시 쏠림’ 현상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선 장기적으로 도시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이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도시인구는 2025년에 4178만3천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50년까지 400만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1019만명인 서울 인구는 2025년 1천만명을 밑돌아 세계 27대 대도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도시화된 지역이 많지 않은 나라에서도 도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인구 1, 2위인 중국과 인도의 경제발전으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전돼 2050년께 54%(35억명)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현재 40%(5억명) 수준인 도시 인구가 2050년께 70%(10억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앞으로 40년 동안 도시 인구가 세 배 가량 증가해 9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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