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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사람] “아버지는 총으로 난 대화로 하겠다”

등록 2008-01-18 19:58수정 2008-01-18 20:01

오마르 빈라덴과 그의 영국인 아내가 이집트 카이로의 기자 피라미드 유적지에서 말을 타고 있다. 카이로/AP 연합
오마르 빈라덴과 그의 영국인 아내가 이집트 카이로의 기자 피라미드 유적지에서 말을 타고 있다. 카이로/AP 연합
‘평화운동’ 나선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오마르
터번과 흰 무슬림 전통 의상 대신, 등 뒤로 길게 땋아내린 머리와 가죽점퍼를 입었다는 걸 빼면, 그의 얼굴은 제 아버지의 판박이다. 하지만 무슬림 권익을 위해 총을 빼든 아버지와는 달리 아들은 ‘평화’를 이야기한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오마르(26·사진?)가 “무슬림과 서방을 잇는 평화대사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또 오는 3월께 부인과 함께 말을 타고 북아프리카 지역 전체를 횡단하는 평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26살 연상 영국인 부인과 함께
말 타고 북아프리카 횡단 계획
무슬림·서방 잇는 평화대사 희망
“아버지는 아랍위해 싸우는 것” 옹호

오마르는 지난해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때문에 취소된 ‘다카르랠리’의 평화판 행사로, 북아프리카 횡단 캠페인을 생각해냈다. 그는 말을 타고 하루 50㎞씩 이동해 한 나라에서 일주일씩 머물며 평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캠페인을 통해 “아랍인들을 테러리스트로 생각하고 있는 서구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한때 수단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아버지 오사마와 함께 ‘성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아버지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저 싸우기만 하는 상황이 싫었고, 다른 길이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 방식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대화’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무장투쟁을 선택한 아버지를 비난하진 않는다. 오히려 “아버지는 아랍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최선라고 여기는 것일 뿐”이라며 옹호했다. 그해 아프간에서 아버지와 이별한 뒤로는 “아버지와 접촉한 적이 없다. 아버지는 이메일도, 전화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오마르는 오사마의 열아홉 아들의 하나로, 첫째 부인 나즈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고향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와 조부 때부터 이어온 빈라덴 그룹과 연계된 건축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26살 연상인 영국인 제인 펠릭스 브라운(52)과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사진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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