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곤고가 18일 오전 하와이 카우와이 해상에서 스탠더드3 요격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하와이/AP 연합
군사력 증강에 다시 힘을 쏟고 있는 러시아가 17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 미사일은 북극해 부근 바렌츠해에 있는 툴라 핵잠수함에서 발사돼, 캄차카 반도에 있는 쿠라 시험장의 목표지점에 명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해군은 정확한 미사일의 종류는 밝히지 않은 채 “해상 전략핵무기의 실전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수중에서 발사됐다”며 “앞으로 개발될 다른 어떤 미사일방어(MD)체제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폴란드와 체코에 구축하려는 동유럽 엠디체제가 자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신형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패’를 명분으로 내세운 미국의 엠디체제 확산에 ‘창’인 미사일의 능력 강화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18일 오전 7시께 하와이 부근 해상에서 실시한 첫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이외의 나라가 해상에서 요격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해상에서 수백km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던 이지스함 곤고는 표적용 미사일의 발사를 고성능 레이더로 탐지했다. 약 2분 뒤 곤고는 해상요격 스탠더드3 미사일(SM3)을 발사해 고도 100km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격추했다. 이번 발사실험은 미군과의 긴밀한 공조 및 지도 아래 진행됐다.
그러나 일본 이외의 나라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은 헌법해석에서 금지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된다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보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김순배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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