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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어린이들 불행한 ‘겨울 공화국’

등록 2007-12-10 20:58수정 2007-12-11 09:22

어린이들 불행한 ‘겨울 공화국’
어린이들 불행한 ‘겨울 공화국’
영국·인도·이라크·콩고·짐바브웨
영, 흡연·마약률 선진국중 최고…3분의1 “단순노동이 꿈” 충격
이라크, 10년새 영양실조 2배…인도·콩고·짐바부웨도 ‘불명예”

영국의 낭만파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어린이들이 없는 세상은 얼마나 우울할까”라고 탄식한 바 있다. 어른들이 저지른 전쟁과 학대로 많은 곳에서 어린이들의 삶은 여전히 우울하고 고단하기 그지없다. <포린폴리시>는 최신호에서 어린이들의 삶이 고단한 대표적인 곳으로 영국과 이라크, 짐바브웨,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를 꼽았다.

유럽에선 유일하게 ‘불명예’를 안은 영국은 어린이들의 흡연·음주·마약·성행위·임신 등의 비율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다. 부모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다. 3분의 1 가량은 장래 희망이 ‘단순 노동’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을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380만명의 어린이들은 빈곤한 가정에 살고 있다.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이라크의 어린이 영양실조 비율은 2배로 증가했다. 10년 전만 해도 이라크에서 가장 심각한 어린이 문제가 ‘비만’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정수 시설의 붕괴로 깨끗한 물을 얻기 힘든데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먹을 것이 충분할 리 없다. 더욱 힘든 것은 목숨을 건 폭력적 상황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짐바브웨의 어린이들은 에이즈와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다. 5살 생일을 맞지 못한 채 숨지는 어린이가 8명에 1명 꼴이다. 짐바브웨는 한때 아프리카 최고의 건강의료정책을 자랑했다. 그러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쇠퇴했다. 최근 3천%에 가까운 의료비 급등으로 병원은 정상적인 운영조차 어렵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선 몇 십년에 걸친 내전이 어린이들에게 강요한 소년병·성노예 문제가 심각하다. 병력 가운데 40%가 어린이이며, 절반을 차지하는 여자 어린이들은 성노예로 내몰리고 있다. 전쟁터를 벗어난다 해도 가정과 사회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길거리로 나온다. 수도 킨샤사에는 영양실조와 육체적·성적 학대에 시달리는 ‘거리의 아이’들이 2만여명이나 있다.

또래들과 함께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의 인도 어린이 1200만명은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경제가 저가의 노동력을 끊임없이 찾으면서, 어린이들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대부분 농촌지역 출신인 이 어린이들은 2.5달러(약 23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일당을 위해 하루 16시간 동안 혹사당한다. 정부나 경찰은 단속조차 하지 않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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