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OECD 원조공여국 인도지원 활동 순위
미국·일본·프랑스 등 강대국 10위권밖 ‘불명예’
스웨덴이 세계에서 인도적 구호활동을 가장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비영리 평가기구인 개발원조연구회(DARA)가 발표한 ‘인도주의반응지수’(HRI) 보고서에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미국(16위)과 일본(18위), 프랑스(19위) 등 대형 원조국들은 불편부당성과 인도주의적 협정 채택 정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고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콜롬비아, 수단 등 재난을 겪고 있는 8개국에서 이뤄지는 구호활동의 효율성·중립성·불편부당성 등을 따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23개 원조국의 반응지수를 매겼다. 한국은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평가에서 스웨덴은 “언론의 조명을 덜 받거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긴급사태에 원조자금을 배분하는 데 집중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57개 평가항목 가운데 19개 항목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비영리기구들과의 원활한 협조와 책임성 면에선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그렇지만 고통경감이나 중립성 등 기본적인 인도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의식이 낮다는 이유로 하위권으로 밀렸다.
미국은 국제적 인도주의 법안 비준 등의 항목에서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프랑스는 다른 구호기관들과 효율적으로 협력하지 못한다는 ‘따끔한’ 비판을 받았다.
인도주의반응지수는 2005년 지진해일(쓰나미) 피해 구호활동 이후, 대형 원조국들이 언론의 조명을 받는 부문에만 선택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만들어지게 됐다.
이 지수의 개발에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실비아 이달고 개발원조연구회 사무총장은 “나라 이름을 거명해 망신을 주려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인도주의 지원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순위를 매겼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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