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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비상선포 파키스탄·그루지야 “내년초 선거”

등록 2007-11-09 19:09수정 2007-11-10 01:00

국내 저항·국제 비난 떠밀려 ‘임기응변’…부토 가택연금
부패와 독재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확산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던 파키스탄과 그루지야의 대통령이 같은 날 임기응변책으로 ‘선거 실시’를 들고 나왔다. 국민적 저항-비상사태 선포-국제사회 비난-선거 실시 천명 등 닮은꼴로 진행돼온 두 나라 사태가 생색내기에 가까운 ‘선거’를 계기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파키스탄=8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내년 2월15일 선거 방침을 발표한 것은 일단 빗발치는 국내외 비난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최대 원조국가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직접 통화를 통해 ‘선거 실시’와 ‘육군 참모총장 사퇴’를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무샤라프는 1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한달 가량 늦추고, 군복을 벗는 대신 대통령 자리는 보장받는 선에서 타협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비상사태는 해제하지 않고 있어,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파키스탄의 한 외교관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 동안 (비상사태 해제) 날짜는 여러번 제시됐다”며, 무샤라프의 발표가 “진짜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설령 무샤라프가 약속대로 총선을 치른다 하더라도 현재로선 반정부 세력의 손발을 모두 묶어두고 치르는 총선이 될 우려가 크다. 주요 언론과 정치인들에 대한 통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규모 항의 시위를 열겠다고 밝힌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9일 오전부터 가택연금됐다. 집회 참여를 위해 방탄유리가 장착된 차량을 타고 경찰 저지망을 뚫으려던 부토는 좁은 골목을 막아선 경찰 버스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부토는 확성기를 잡고 “물러서라! 우리는 당신의 자매들이다. 우리 아버지가 당신과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외쳤다.

그루지야=내년 1월5일 조기 대선을 들고 나온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의 속셈도 무샤라프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카슈빌리 또한 비상사태 해제 시기나 선거의 일정·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야당 지도자들을 지목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간첩 행위와 쿠데타를 획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야당 탄압 의도를 공공연히 나타냈다. 그루지야 방송사 <이메디티브이>의 소유주 바드리 파타르카치슈빌리는 국외에서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결정되는 게 많다”며 “사카슈빌리는 경쟁 후보들의 당선을 막으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들은 사카슈빌리가 내년 말로 예정된 자신의 임기를 줄여가면서까지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항거의 결과’라며 환영하면서도,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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