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채식주의자의 날(월드비건데이)
세계 채식주의자의 날 곳곳 행사
11월1일은 세계 채식주의자의 날(월드비건데이)이다. 1944년 이날 영국 런던에서 결성한 세계 최초의 채식주의자 모임 ‘비건소사이어티’의 창립기념일에서 유래한다. 비건은 ‘골수’ 채식주의자를 일컫는 말로, 우유를 허용하는 ‘락토’나 계란을 허용하는 ‘오보’ 등과 구분해 쓰인다. 채식주의자의 날을 맞아 영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시식회, 영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을 철학, 신념,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비건은 동물 음식을 거부할 뿐 아니라, 동물로 만든 옷도 입지 않는다. 이들은 동물보호, 환경보호, 종교 등을 내세우면서 건강이란 ‘선물’도 얻고 있다. 비건 인구 통계는 여러 자료가 있지만, 미국에선 전체의 0.2~1.3%, 영국에선 0.25~0.4%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이 소모적이라는 주장을 편다. 육류에 함유된 단백질·수분·칼로리 등 성분은 동물들이 소비한 양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물들은 식물에서 섭취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자체 활동에 사용할 뿐, 고기·알·젖 등으로 내놓지는 않기 때문이다. 직접 식물을 먹자는 ‘채식’은 이 때문에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채식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연결짓는 주장도 눈길을 끈다. 가축들이 생리 현상을 통해 배출하는 메탄가스와 공장형 농장·사료 공장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메탄가스를 합치면, 생화학적 메탄가스 배출량 가운데 3분의 1이 육식에 기인한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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