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대 배럴당 105달러 될수도”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세계긴장
달러 약세에 투기수요까지 겹쳐
이른바 ‘골드만 쇼크’로 국제 기름값이 더욱 치솟아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60달러(서부 텍사스유 기준) 선에 다달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실물 경제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배럴당 60달러에 근접=유가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주 “3년 이내에 유가가 최고 배럴당 최고 10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다. 지난주 말 유가는 하루새 배럴당 2.43달러 급등한 5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에는 선물 거래에서 5월물이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58.2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산유량을 10% 늘릴 수도 있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아비유는 배럴당 2.14달러 상승한 50.51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기름값은 지난해 10월 50달러대를 넘어선 뒤 지난 2월까지는 40달러 후반대에서 등락하다 3월부터 다시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가을 이후 30달러 후반을 맴돌던 두바이유도 지난달 평균 45.85달러로 급등했다. 달러 약세에 투기적 수요까지=오펙은 지난 2일 “세계 경제성장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5월과 3분기에 각각 50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오히려 “5월 이전에는 증산 물량이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퍼졌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대가 지속되는데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이에 기댄 투기적 요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분석가인 존 킬더프는 “골드만의 전망은 엄청난 규모의 생산 차질이나 수요 급증을 상정한 투기적 심리에 기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룸버그>는 최근 에너지 전문가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2분기 원유 선물가격은 평균 배럴당 49.50달러로 1분기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고유가 부담”에 성장전망 낮춰=실제 고유가는 주요국의 실물 경제와 경기 회복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유럽연합(EU) 에너지 감독관 말을 따 유럽과 오펙이 “유로권의 에너지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장관급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6개월만에 다시 0.6%포인트 낮춰 잡았다. 집행위는 1년새 85%나 오른 유가와 실업률 상승을 전망치 하향 이유로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값의 상승이 생활 밀착 분야에까지 파급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지금의 유가 수준을 기업들이 원가에 흡수할 수 있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제이피모건의 이코노미스트 카스만은 “고용지표와 고유가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세계긴장
달러 약세에 투기수요까지 겹쳐
이른바 ‘골드만 쇼크’로 국제 기름값이 더욱 치솟아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60달러(서부 텍사스유 기준) 선에 다달았다.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실물 경제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배럴당 60달러에 근접=유가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주 “3년 이내에 유가가 최고 배럴당 최고 10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다. 지난주 말 유가는 하루새 배럴당 2.43달러 급등한 5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에는 선물 거래에서 5월물이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58.2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산유량을 10% 늘릴 수도 있다”며 진화에 나서면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아비유는 배럴당 2.14달러 상승한 50.51달러까지 올랐다. 국제 기름값은 지난해 10월 50달러대를 넘어선 뒤 지난 2월까지는 40달러 후반대에서 등락하다 3월부터 다시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가을 이후 30달러 후반을 맴돌던 두바이유도 지난달 평균 45.85달러로 급등했다. 달러 약세에 투기적 수요까지=오펙은 지난 2일 “세계 경제성장 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5월과 3분기에 각각 50만배럴씩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오히려 “5월 이전에는 증산 물량이 없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퍼졌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대가 지속되는데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이에 기댄 투기적 요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분석가인 존 킬더프는 “골드만의 전망은 엄청난 규모의 생산 차질이나 수요 급증을 상정한 투기적 심리에 기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룸버그>는 최근 에너지 전문가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2분기 원유 선물가격은 평균 배럴당 49.50달러로 1분기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고유가 부담”에 성장전망 낮춰=실제 고유가는 주요국의 실물 경제와 경기 회복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 유럽연합(EU) 에너지 감독관 말을 따 유럽과 오펙이 “유로권의 에너지 안보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장관급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6개월만에 다시 0.6%포인트 낮춰 잡았다. 집행위는 1년새 85%나 오른 유가와 실업률 상승을 전망치 하향 이유로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값의 상승이 생활 밀착 분야에까지 파급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지금의 유가 수준을 기업들이 원가에 흡수할 수 있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제이피모건의 이코노미스트 카스만은 “고용지표와 고유가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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