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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이오연료 식물 ‘자트로파’가 뜬다

등록 2007-09-10 20:48수정 2007-09-11 10:31

원료별 바이오연료 생산비용 비교
원료별 바이오연료 생산비용 비교
열대 잡초가 최상급 대체연료 작물로
씨앗에서 기름 추출…생산비 가장 낮아 대기업들 ‘베팅’
아프리카 ‘빈곤 탈출’ 희망으로…식용작물 재배 기피 우려

열대식물 자트로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이오연료로서의 기능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옥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연료보다 자트로파가 훨씬 경제적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초 <뉴스위크>는 보잘것없는 자트로파의 화려한 쓰임새를 빗대 ‘식물계의 신데렐라’라고 일컫기도 했다.

중미가 원산지인 자트로파는 포르투갈 상인들이 전 세계로 퍼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트로파의 전통적인 용도는 가축을 가둬놓는 울타리였다. 특유의 냄새와 맛 때문에 동물들은 자트로파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자트로파의 검은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이 연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근래 발견되기 전까지 자트로파는 ‘잡초’에 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자트로파를 가장 이상적인 바이오연료 후보로 꼽는 데 인색하지 않다. △식용작물 재배지역 이외의 남는 땅에서 자라는 ‘잡초’이기에 별도의 토지가 필요하지 않고 △물과 비료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바이오연료 생산에 쓰이는 다른 작물보다 면적당 수확량이 많기 때문이다. 자트로파로 만든 바이오연료의 생산비용은 다른 작물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표 참조)

시장은 이미 ‘베팅’을 시작했다. 인도,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선 자트로파의 대규모 경작이 이뤄진다. 열대기후에서만 자란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연료의 수출도 가능하다. 영국의 비피(BP) 등 에너지 거대 기업들도 이미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는 전체 50% 이상의 지역이 자트로파가 자랄 수 있는 기후이다. 전기 공급 사정이 좋지 않은 서부 아프리카의 최빈국 말리에서 자트로파는 일상생활을 위한 에너지 원료이자 빈곤 탈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농민들은 자트로파에서 뽑은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발전기를 개조했다. 식용작물을 재배하는 땅은 그대로 두고, 식용작물이 자라기 힘든 척박한 토양에 자트로파를 키울 수 있어, 토지효용도 높아졌다. 말리 정부 당국자는 “우리는 자체적인 에너지 문제와 빈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트로파가 마냥 말리의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고 장담할 순 없다. 말리의 농민들이 시장성 높은 자트로파에만 집중해 식용작물을 등한시하게 되면, 말리의 식량 공급 상황은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엔은 바이오연료 관련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바이오연료로 인해 세계의 빈농 계층은 거대자본에 토지를 빼앗기고 더 심각한 빈곤 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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