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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중, 아시아 패권 놓고 ‘동맹경쟁’

등록 2007-09-02 22:17

주변국과 잇단 군사훈련 세 과시…“국익 따라 헤쳐모여식” 분석
중국과 미국이 서로 동맹과 외교력을 통해 아시아 주도권 장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중국이 주도한 지난달 ‘평화임무 07 훈련’은 러시아,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가진 군사훈련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말라바 07 훈련’은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과 함께 이달 말 벵갈만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훈련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밖에 파키스탄, 미얀마, 캄보디아 등은 중국 진영에 속하며, 몽골은 미국 쪽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결 구도를 “중국 중심의 대륙세력과 미국 중심의 해양세력의 경쟁” “아시아의 무게 중심을 두고 벌이는 패권 다툼”으로 해석한다. 아시아 각 나라에서 △민족주의 논란 부상 △역사인식 마찰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안보 등은 대결을 증폭시키는 요소다.

그러나 이런 ‘동맹 경쟁’이 냉전과 같은 극단적인 대결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이 우세하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뿌리깊은 반목이 대표적 이유다. 이들이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함께 참가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일부 분야에서 공통적인 이해관계를 가질 순 있지만, 모든 이해관계를 같이 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각 진영의 경제적 상황을 보면 대결은 더욱 모호하다. 특히 중국은 냉전시대와는 달리 서방을 비롯한 국제경제체제에 적극적으로 개입돼 있다. 인도나 오스트레일리아, 일본은 미국과의 안보 ‘동맹’이지만, 중국과의 교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한국, 인도네시아, 타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어느 쪽에도 발을 담그지 않은 ‘중립 진영’으로 분류된다. 특히 한국은 긴밀한 군사 연계로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거대한 교역상대국인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제국주의적 ‘참견’이나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해선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 중립진영이 지금은 대결구도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미-중의 경쟁이 격화되면 어느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을 것으로 〈뉴스위크〉는 예상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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