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매년 9m씩 후퇴
“50년 뒤 완전 소멸” 예측도
“50년 뒤 완전 소멸” 예측도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후퇴하면서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의 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엔 세계 인구 6분의 1에 이르는 10억명 이상이 밀집해 있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와디아 히말라야 지질연구소의 D.P.도브할(44)은 2003년부터 히말라야 코라바리 빙하의 변화를 측정해, 지난 3년 동안 매년 29.5피트(약 9m)씩 후퇴했으며, 빙하의 무게 역시 줄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히말라야 최대 규모인 파르바티 빙하는 90년대에 매년 170피트씩 후퇴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도 우주연구소는 1962~2001년 히말라야의 466개 빙하에 대한 위성사진 관찰을 통해 △빙하량이 전체적으로 20% 감소했고 △큰 빙하들이 작은 빙하로 조각나서 후퇴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히말라야의 빙하 후퇴에 대해 국제사회는 인도의 공업발전을 주요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인도 정부는 “인도 국민의 1인당 온실가스 방출량은 선진국의 20분의 1 수준”이라고 반박한다.
수천개에 이르는 히말라야의 빙하는 남아시아 지역의 갠지스강 등 12개 주요 하천과 그 지류의 남상이다. 〈뉴욕타임스〉는 18일 “인도의 빙하와 하천의 유량에 대한 조사연구 자료가 축적돼있지 않아, 빙하 후퇴가 하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히말라야 빙하가 현재 속도로 계속 녹아내리면 50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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