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무력진압 반발…정부군에 자살폭탄테러·습격 잇따라
정부군 포함 1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지난주 파키스탄의 랄마스지드(붉은 사원) 무력진압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 잇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 동안 정부군을 목표로 한 3건의 폭탄테러로 사망자가 적어도 70여명에 이른다.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의 다즈나라이에서는 14일 폭탄을 실은 차량이 파키스탄군 차량 대열에 돌진·폭발해 24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15일에도 인근 스와트밸리에서 정부군이 폭탄 실은 차량의 습격을 당해 17명이 숨졌고, 경찰 모집소에서도 폭탄이 터져 26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군의 와히드 아르샤드 소장은 이러한 피해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랄마스지드 진압에 대한 대응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주 랄마스지드의 성직자, 학생 등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이 ‘제압’된 뒤, 알카에다 등 이슬람주의 세력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촉구해 왔다.
정부군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북와지리스탄의 무장세력은 “정부와의 휴전협정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 위치해 반미·친탈레반 성향을 보여온 부족 지역으로, 지난해 9월 무샤라프 대통령은 부족장들에게 일정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하며 파키스탄군을 철수시키는 ‘평화협정’을 맺은 바 있다.
한편, 미국 국가안전보장 담당 대통령 보좌관 스티븐 해들리는 이날 <폭스 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파키스탄의 무장세력에 우려를 표명하며, “우리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구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최근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주의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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