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라이브 어스 뉴욕 공연이 열린 뉴저지의 자이언츠스타디움에서 가수 켈리 클락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저지/AFP 연합
환경 콘서트 등 성황…“고어 대선용” 비판도
세이브아워셀브스(SOS) 등 환경단체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이 주최한 대형 콘서트 ‘라이브 어스’가 7일 뉴욕·도쿄·런던 등 7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 또 세계 129개 나라에서 7천여개의 다양한 행사로 개최됐다.
본 조비와 메탈리카 등 유명 가수와 그룹들이 참가한 콘서트는 전 세계 50여개국의 120여개 방송사를 통해 전파를 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엠에스엔(MSN)을 통해 생중계도 됐다. 북극 조사 연구원들로 구성된 5인조밴드 누나타크의 북극 로테르타연구소 공연이나 일본 교토 사찰의 소규모 공연 등을 포함하면, 이번 행사를 본 사람이 20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공연은 ‘친환경적’ 기획이었다. 주최 쪽은 무대 장비와 전원 공급에 모두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도쿄 공연에서 일본 가수 아야카는 “지구 온난화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만큼 모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행사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고어 전 부통령은 위성화면을 통해 전세계 공연장에 등장해, 내년 미 대선 초석을 다지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유명 가수들은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비환경적 행동으로 눈총을 샀다.
런던 콘서트의 피날레를 장식한 마돈나는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이 포드자동차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들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라이브 어스는 지구를 죽이는 일”이라는 포스터가 길거리에 나붙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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