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자 이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로버트 죌릭 미 국무부 부장관이 17일(현지시각) 촉구했다.
죌릭 부장관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 국제경제연구소(IIE)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가 중국의 이해를 촉구하는 것은, 그들(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중국이)어느 정도 건설적인 역할을 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 문제(북핵 문제)를 푸는 데 이해관계가 있음을 인식하는 참가국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핵 문제 뿐 아니라 한반도 변화에 대한 개념과도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으로부터 지난 1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죌릭 부장관은 “북한의 (개방) 전망과 관련해, 중국이 그것(김정일 방중)을 어떻게 평가하고 결론을 내렸는지 후 주석이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한다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배경설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도와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은 1970년대 초 중국이 내렸던 것과 똑같은 (개방)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행보를 따르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선 중국의 탈북자 문제도 제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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