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등 전화…정부 “석방 교섭중”
지난 4일 소말리아 경제수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한테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 628동원호의 선원 25명(한국인 8명)은 모두 무사하며, 정부와 동원수산은 외교 경로와 현지 대리인 등을 통해 석방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5일 밝혔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피랍된 선장 등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와 모두 무사함을 확인했다”며 “정부는 피랍된 선박과 선원의 무사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된 한국 선원들이 라면을 끓여먹고 전화를 해오는 등, 납치 초기 험악했던 분위기가 조금 완화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를 저지른 단체에 대해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사태 해결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납치 목적과 요구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 소말리아 인근에서 모두 35건의 해적에 의한 선박 나포·납치사건이 있었는데, 인명 손상이 있었던 건 하나도 없고 대부분은 금전을 노린 납치행위”라고 말했다.
정부는 긴급대책본부(본부장 유명환 외교부 1차관)와 현장지휘본부(본부장 염기섭 주케냐 대사)를 꾸리는 한편, 소말리아·케냐·지부티·이디오피아 외무장관 앞으로 반 장관 명의의 협조 요청 편지를 보냈다. 동원수산도 현지 부족 촌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우는 등 다각적인 석방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제훈, 부산/최상원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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