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모델-X의 뒷모습. 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자율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 기능에 결함을 인정하고 차량 2백만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3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에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킬 만한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 업체가 차량 리콜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대상은 테슬라가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올해 판매 차량까지 거의 대부분 차량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처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여러 해에 걸쳐 오토파일럿 기능의 안전성 결함 여부를 조사한 끝에 내려진 것이다. 도로교통안전국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보조장치를 쓰는) 운전자가 안전 운전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적절치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최근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활용하던 운전자들이 사망사고를 포함해 수백 건의 충돌사고를 일으키면서 안전 논란이 확산되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 주행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테슬라가 리콜 조처를 한 뒤, 수정 사항이 정확히 반영됐는지 여부도 계속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2월에도 에프에스디(FSD·Full self-driving) 기능 문제로 차량 36만여대에 대한 리콜에 나선 바 있다. 당시는 에프에스디 베타 버전을 장착한 차량의 교차로 무단 통과나 과속 주행 등이 문제가 됐다. 또 테슬라는 지난해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율주행 도중 핸들에 손을 올려놓으라는 차량 내부 경고 음성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에프에스디 베타 버전을 일부 이용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제안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에도 도로교통안전국은 테슬라 쪽에 자세한 관련 자료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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