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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가정집 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13세기 명화, 루브르 걸린다

등록 2023-11-08 16:16수정 2023-11-08 16:40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의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에이비시(ABC) 방송 누리집 갈무리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의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에이비시(ABC) 방송 누리집 갈무리

프랑스의 한 가정집에서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다가 2400만유로(8일 유로화 기준 약 336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13세기 명화로 밝혀진 작품이 오는 2025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각) 더타임스는 루브르 박물관이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1240∼1302)의 작품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를 2025년부터 전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가로 20㎝, 세로 28㎝ 크기의 이 작품은 성난 폭도에게 둘러싸인 그리스도를 묘사했다. 치마부에가 1280년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4년 전 한 가정집에서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다.

2019년 프랑스 파리 북부 콩피에뉴에 사는 90대 여성의 집을 방문한 경매인은 부엌에 걸려 있던 이 작품을 발견했다. 집주인은 이 작품이 색이 바랜 러시아 그림이라고만 생각했다. 당시 집 주인은 양로원에 들어가기 전 남은 짐을 처분하던 중이었다. 집은 이미 팔린 뒤였다. 대부분의 짐도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경매인은 집 주인에게 전문가들의 감정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감정 결과, 이 그림은 치마부에가 목판에 그린 11점 가운데 하나로 밝혀졌다. 치마부에는 평면성과 좌우 대칭을 강조한 비잔틴 전통 회화 양식에서 더 나아가 그림에 인간성을 담아 르네상스 회화의 시작을 알린 인물로 평가된다. 이 그림은 치마부에가 그리스도의 여덟 가지 수난 장면을 묘사한 작품들 가운데 하나다.

같은 해 10월 경매에 부쳐진 그림은 칠레 출신 억만장자 알바로 사이에 벤덱 부부에게 2400만유로에 낙찰됐다. 90대 여성은 백만장자가 됐지만 낙찰 이틀 뒤 사망했다. 그의 유산은 세 명의 상속인에게 상속됐다.

그러자 프랑스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이 작품을 국보로 지정해 30개월 동안 국외 반출을 금지한 것이다. 이는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기금을 모을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최근에서야 그림 소유주와 거래를 마쳤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을 구매하는 데 얼마나 썼는지, 누구와 거래했는지 등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관장은 성명을 내고 “이 작품은 예술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작품”이라며 “박물관이 이를 소유하게 된 것은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치마부에의 또 다른 작품 ‘마에스타’와 함께 이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두 그림은 2025년 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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