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펑(오른쪽)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7월8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허리펑(68)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재정은 물론 금융 분야까지 맡아 중국의 경제·금융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그는 9~10일 미국을 방문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회담한다.
7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 보도를 보면, 허 부총리는 지난달 말 6년 만에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중앙금융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물론 중앙금융공작위원회의 서기를 모두 맡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구는 각각 중국의 금융 정책과 금융 감독을 총괄하는 기구이다.
중국은 지난 3월 당·국가 기구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하기 위해 국무원 산하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폐지하고, 당 중앙 산하의 중앙금융위원회와 중앙금융공작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한 당 중앙이 금융 분야를 직접 컨트롤하게 된 것이다.
허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통해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판공실 주임 자격으로 처음 공식 석상에 나왔다. 중앙재경위원회는 시 주석이 집권 2기인 2018년 세운 최고 경제정책 결정 기구이다.
이로써 허 부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보좌하며, 중국의 재정과 금융 등 경제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허 부총리는 1980년대 시 주석이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 재직 시절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40년 가까이 핵심 측근으로 일해 왔다. 2017년 중국 국가발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조정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맡았고, 올해 3월에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던 류허 전 경제 담당 부총리에 이어 새 경제 담당 부총리가 됐다.
명실상부한 중국 경제 사령탑이 된 허 부총리는 곧 샌프란시스코에서 옐런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이 회담이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고 경제 문제에 있어 진전을 돕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외교’가 진행되는 시기에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1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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