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리상푸 낙마, 미-중 군사대화 물꼬 틀 호재되나

등록 2023-10-25 13:53수정 2023-10-25 19:23

친강 외교부장 이어 국방부장도 해임
3연임 시 주석 인사실패…지도력 흠집
미 제재 대상인 리 부장 물러나면서
미-중 관계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수도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장관) 겸 국무위원. AFP 연합뉴스
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장관) 겸 국무위원. AFP 연합뉴스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의 24일 해임으로 ‘시진핑 3기’ 출범을 통해 임명된 중국 군사·외교 분야의 최고위급 간부 2명이 낙마가 확정됐다. 이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력에 흠집이 가게 됐지만, 미-중 간 군사 분야 대화엔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 전 부장은 지난 8월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포럼 이후 두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찍부터 해임이 예상돼 왔다. 중국 외교부와 국내 언론들은 침묵해 왔지만, 해외 언론을 통해 리 전 부장이 군내 방산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 때문에 중국 안팎에선 20일 시작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해임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 예측대로 리 전 부장은 24일 국방부장직과 국무위원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앞선 7월 외교부장(장관)직에서 해임됐던 친강 전 부장도 이날 그동안 유지해 왔던 국무위원직에서 해임됐다. 중국 당국은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리 전 부장은 군수 비리, 친 전 부장은 혼외 관계 등의 이유로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정으로 중국 국무원의 국무위원 5명 가운데 왕샤오훙(공안부장), 우정룽(국무원 비서장), 선이친(전 구이저우성 당서기) 등 셋만 남게 됐다. 중국 국무원 최고 지도부는 총리 1명, 부총리 4명, 국무위원 5명으로 구성된다. 핵심 지도부 가운데 두 자리가 비게 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국가의 핵심 분야라 할 수 있는 군사·외교 분야 책임자의 낙마라는 점뿐만 아니라, 시 주석이 당의 오랜 관례를 깨고 3연임을 밀어붙인 뒤 지명한 인사가 실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세번째 5년 임기를 확정한 뒤 당과 국무원의 주요 자리를 측근들로 채웠다.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화된 것인데, 그로 인해 이번 인사 실패의 책임 역시 시 주석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3기 체제 인사의 핵심 요소로 ‘충성심’을 보면서, 능력·도덕성 등을 간과했다는 비판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리 전 부장의 해임이 미-중 관계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에 1년 넘게 중단되어 온 군사 대화를 재개하자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이 리 전 부장에게 부과하고 있는 제재를 해제해야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리 전 부장은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2018년 러시아 군사 장비를 불법 구매했다는 등의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 부장의 면직으로 1년 이상 중단됐던 미-중 고위급 군사회담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당장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이 주도하는 군사 대화인 ‘샹산 포럼’에 미국 대표단이 참석한다. 또 다음달 중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 전 부장의 해임으로 양국 대화를 가로막던 껄끄러운 가시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2천년 전 폼페이 상류층 ‘개인 목욕탕’…냉탕 폭만 10m 1.

2천년 전 폼페이 상류층 ‘개인 목욕탕’…냉탕 폭만 10m

트럼프 취임식, -6도 한파에 실내서 연다…레이건 이후 40년 만에 2.

트럼프 취임식, -6도 한파에 실내서 연다…레이건 이후 40년 만에

“LA 산불, 40년 내 캘리포니아서 최대 규모” 3.

“LA 산불, 40년 내 캘리포니아서 최대 규모”

오타니, LA 산불 지원에 7억여원 기부…“소방관에 감사” 4.

오타니, LA 산불 지원에 7억여원 기부…“소방관에 감사”

‘취업 사기’로 러군 편입된 인도인 12명, 우크라 전장서 사망 5.

‘취업 사기’로 러군 편입된 인도인 12명, 우크라 전장서 사망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