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북한에서 중국으로 추방돼 미국에 인도된 트래비스 킹 이병 사진. AP 연합뉴스
무단 월북한 뒤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넘어간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아동 성 착취 시도 혐의 등으로 미국 육군 검찰이 기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킹 이병이 탈영, 불복종 혐의와 더불어 미성년자 성 착취 시도 등 8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육군 검찰이 기소한 내용을 보면, 킹 이병은 지난 7월10일 메신저 ‘스냅챗’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에게 금품을 대가로 노출을 요구했다. 검찰은 킹 이병이 아동 포르노를 제작하기 위해 미성년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아동 성 착취 시도 적발과 월북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폭행 혐의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그는 7월17일 미국에서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호송됐다. 하지만 그는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무단으로 이탈한 뒤 이튿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중통)은 지난 8월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 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달 27일 킹 이병의 추방을 결정했고, 그는 중국과 한국 오산을 거쳐 미국으로 귀환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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