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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주윤발 “영화 제작에 제약 많다”…누리꾼들 ‘저래도 될까’ 걱정

등록 2023-10-06 13:56수정 2023-10-06 23:20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두 번째 날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두 번째 날인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중국에서 영화 만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토로한 것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이 “이런 발언을 해도 괜찮은 거냐”며 걱정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6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 미디어를 보면 저우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중국 정부의 검열 상황을 지적하는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은 “저우가 이런 발언을 해도 괜찮은 거냐”, “확실히 중국에는 제한이 매우 많다”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앞서 5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기 위해 부산을 찾은 저우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에는) 현재 많은 제약이 있어, 영화인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홍콩의 정신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1997년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정부의 지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제작 자금을 모으기가 어렵다. 중국 본토 시장은 매우 크다. 우리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우의 이런 발언은 중국에서는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저우가 부인의 결정으로 8000억원이 넘는 재산을 기부하기로 했다는 내용 등을 전하고 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 정부의 검열 상황을 지적하는 그의 발언이 일부 전달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영화 소재나 내용에 대한 제약이 적지 않다. 중국 체제를 비판하거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작품화 하기 어렵고, 이런 내용의 영화를 만들더라도 상영이 쉽지 않다. 지난해 중국 농촌 사회의 빈부 격차 등을 담은 ‘먼지로 돌아가다’라는 제목의 독립 영화가 개봉했으나, 예상외로 인기를 끌자 곧 영화관과 영상공유 사이트 등에서 사라졌다.

시진핑 국가주석 2기가 시작된 2018년 이후에는 중국 체제를 옹호하고 공산당이 내세우는 가치를 담은 대작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주요 사건을 옴니버스식으로 담은 ‘나와 나의 조국’, 한국전쟁 때 중국인민지원군과 미군 중심 유엔군과의 전투를 담은 ‘장진호’ 등이다. 1980~1990년대 패왕별희, 붉은 수수밭 등을 만들어 중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천카이거, 장이머우 등 유명 감독들이 이런 영화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한 영화인은 “유명 감독들이 원해서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영화 제작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정부가 선호하지 않는 내용의 영화를 만드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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