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누리집 갈무리
중국이 곧 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북·러 사이의 일”이라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정상 간 만남’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북한 지도자의 러시아 방문은 북·러 사이의 일”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나온 비슷한 질문에도 “중국과 북한은 산과 물이 서로 이어진 우호적인 이웃으로 현재 중·북 관계는 양호하게 발전하고 있다”며 “우리 양국은 최고지도자들이 달성한 공동인식을 이행하며 영역별로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수개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중국에 초청할 계획이 있는냐’는 질문에는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를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 밀착 행보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양국 간 밀착에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거래를 하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냐’는 질문에 “무기 거래는 명백히 (중국이 아닌) 러·북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 문제가 심각하고 유럽과의 경제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될 수 있는 북·러 간 군사 협력에 거리두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이번 동방경제포럼에도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장궈칭 국무원 부총리를 파견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열린 동방경제포럼에는 당시 중국공산당 서열 3위였던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의 대표단을 보낸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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