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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몽골 방문 교황, 중국 향해 ‘가톨릭 신자에 더 많은 자유 달라’

등록 2023-09-04 15:41수정 2023-09-05 02:32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서 아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울란바토르/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서 아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울란바토르/로이터 연합뉴스

몽골을 방문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 중국 정부에 가톨릭 신자에 대한 종교 제한 완화를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보면, 교황은 이날 오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미사의 말미에 “이 자리를 빌어 고귀한 중국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저는 모든 (중국) 국민이 앞으로 나아가고 항상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좋은 크리스천이자 좋은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이 공산주의 국가의 정부에 가톨릭 신자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달라고 설득할 때 ‘좋은 크리스천, 좋은 시민’이라는 표현을 쓴다. 바티칸은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에 상주 대표부를 두기로 하며 관계를 격상한 베트남에 대해서도 이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바티칸은 최근 중국 정부에 주 베이징 바티칸 상주 대표부 설치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상주 대표부 설치 결정이 중국 정부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주교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5개 종교 중 하나다. 그러나, 국가 승인을 받은 가톨릭 교회는 2018년 중국과 바티칸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교황청이 아닌 중국 정부가 선정하고 서품한 주교에 의해 구성됐다.

교황의 몽골 방문은 지정학적 의미 때문에도 관심을 받았다. 몽골은 무신론 국가로 바티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교황으로부터 공개 비난을 받은 러시아 사이에 있는 나라다. 일부 외신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가 1500명에 불과한 몽골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인구 330만명인 몽골인은 대부분 불교를 믿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새벽 중국 영공을 통과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통합과 평화의 신의 축복”을 바라는 인사를 전보로 전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우호와 선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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