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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러 방어선 돌파”…더 견고한 방어선 남았다 주장도

등록 2023-09-03 17:47수정 2023-09-04 02:34

커비 백악관 조정관, “주목할 만한 진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지난달 19일 동부 루한스크주 전선에서 잠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루한스크/AP 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지난달 19일 동부 루한스크주 전선에서 잠시 담배를 피우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루한스크/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방어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밝혀 향후 전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반면에 러시아는 남부에선 우크라이나의 전진을 격퇴했다고 주장하며, 동부 전선에서 착실한 전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선 1일 한나 말랴르 국방차관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군이 자포리자 전선에서 러시아의 1차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1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72시간 동안 “남부 전선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달 28일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남쪽의 요충지인 로보티네를 탈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후 로보티네의 동쪽에 자리한 작은 마을인 베르보베로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다음 목표가 로보티네에서 서남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교통의 요충지 토크마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도시는 남부 최대 도시 멜리토폴이나 아조우해의 주요 항구도시인 베르댠스크와 간선 도로로 연결돼 있다. 또 베르보베를 얻으면 흑해 연안의 마리우폴 및 베르댠스크로 가는 통로를 얻을 수 있다.

최대 관심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9월 전선이 교착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겹겹이 구축한 방어선을 뚫어낼 수 있을지 여부다. 우크라이나군 현장 지휘관은 러시아의 가장 견고한 주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구에선 아직 낙관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공세를 지휘하는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준장은 2일치 영국 업저버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1차 및 2차 방어선 사이에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함으로써 진군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1차 방어선 구축에 시간과 자원의 60%를 쏟아부었고, 2·3차 방어선에는 각각 20%를 썼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잭 워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전형적인 3중 방어선 중에서 2차 방어선이 주 방어선이라며, “참호, 콘크리트 보강 발사대, 탱크 저지물, 포격 공조를 위한 지상 케이블, 더 많은 지뢰”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말랴르 차관도 2일 우크라이나군은 (1차) 방어선 돌파 뒤 다른 쪽에서 더 강력히 요새화된 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전진을 네번에 걸쳐 격퇴했다며 맞섰다.

영국 국방부는 2일 정보 보고에서 러시아가 동부에선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동부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에서 공세를 펼치며 전진해, 우크라이나군을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분리시키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도 남부에선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막으며 동부에서는 공세를 펼쳐 거꾸로 자기 병력이 분리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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