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중국 비구이위안 급한불 꺼…7100억원 채권 상환 3년 연장

등록 2023-09-03 11:23수정 2023-09-03 11:29

중국 텐진에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톈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텐진에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톈진/로이터 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7천억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간 연장을 승인 받았다.

3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를 보면, 비구이위안의 채권단은 지난 1일 표결을 통해 39억4천만위안(7161억원)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의 상환 기한을 2026년까지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채권자 중 56.1%가 찬성했고, 43.6%가 반대했다. 이번 채권은 9월4일 만기를 맞는 채권으로, 회사는 앞으로 3년 동안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심각한 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놓여 있던 비구이위안은 시간을 벌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달러짜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8억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위안화 표시 채권 6종 등 총 11종의 채권 거래가 중단됐다.

2021년 가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헝다가 부실화된 뒤 이 회사와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자리를 놓고 다퉜던 비구이위안까지 최근 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체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비구이위안이 지난달 7일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2250만 달러)의 상환 유예 기간이 다음 주 끝난다. 또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비구이위안이 보유한 부채 가운데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는 2579억위안(46조6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1087억위안이 12개월 이내에 만기를 맞는다.

비구이위안의 영업 실적도 급락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489억위안(8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향후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특정 차입금에 대한 금융 계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채무불이행 바로 윗 단계인 ‘Ca’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 Ca는 채무불이행을 뜻하는 최하위 C 등급의 바로 윗 단계다.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고 채무불이행 수준 또는 이에 매우 가깝지만, 일정 정도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있는 단계를 뜻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 군사매체 “러시아 파병 북한군, 4월 중순이면 궤멸” 1.

우크라 군사매체 “러시아 파병 북한군, 4월 중순이면 궤멸”

2천년 전 폼페이 상류층 ‘개인 목욕탕’…냉탕 가로만 10m 2.

2천년 전 폼페이 상류층 ‘개인 목욕탕’…냉탕 가로만 10m

트럼프 취임식, -6도 한파에 실내서 연다…레이건 이후 40년 만에 3.

트럼프 취임식, -6도 한파에 실내서 연다…레이건 이후 40년 만에

“LA 산불, 40년 내 캘리포니아서 최대 규모” 4.

“LA 산불, 40년 내 캘리포니아서 최대 규모”

이스라엘 정부, 가자 휴전 승인…교전 중단·인질 석방 임박 5.

이스라엘 정부, 가자 휴전 승인…교전 중단·인질 석방 임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