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월요일 아르헨티나 리오 네그로주 비에마 인근 대서양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한 바다사자가 죽은 다른 바다사자 옆에 누워 있다. A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대서양 파타고니아 쪽 해변에서 죽은 바다사자가 여럿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위생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바다사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당국은 바이러스의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해변을 폐쇄하고 있다. 올해 초 남미 페루에서도 몇 달 새 수천 마리의 바다사자가 죽은 채 발견된 적이 있다.
7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조류 독감)는 가금류, 야생 조류, 일부 포유류 등 동물 개체군을 파괴하고 농가의 생계와 식량 거래에 피해를 주고 있다. 주로 동물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인간에게도 지속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가능한 한 많은 동물을 구하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이 여러 분야에 걸쳐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조류 사이에서 퍼지지만, 조류보다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더 가까운 포유류에서 H5N1 조류 인플루엔자 검출이 증가함에 따라 이 바이러스가 인간을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일부 포유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혼합 매개체 역할을 하여 동물과 인간에게 더 해로운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위/광둥’계통의 H5N1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96년에 처음 출현했으며 그 이후로 조류에서 발병을 일으켰다. 2020년부터 H5 클레이드 2.3.4.4b에 속하는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야생 조류와 가금류에서 전례 없는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근 포유류에서도 인플루엔자 A(H5)를 포함한 인플루엔자 A(H5N1) 바이러스로 인한 치명적인 발병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이후 3개 대륙에 걸쳐 10개국에서 포유류에서 인플루엔자 발생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보고됐다. 스페인의 양식 밍크, 미국의 바다표범, 페루와 칠레의 바다사자 등 육지와 바다 포유류가 모두 영향을 받았으며, 최소 26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월요일 아르헨티나 리오 네그로주 비에마 인근 대서양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바다사자들이 누워있다. 그 중 많은 개체는 사망했다. AP 연합뉴스
28일 월요일 아르헨티나 리오 네그로주 비에마 인근 대서양 파타고니아 해변에서 죽은 바다사자가 누워있다. AP 연합뉴스
28일 아르헨티나 비드마 인근 파타고니아주 리오 네그로 대서양 연안의 푼타 베르메하 해변에 죽은 바다사자 옆에 죽은 바닷새가 누워 있다. AP 연합뉴스
28일 아르헨티나 비에드마 인근 해변의 출입문에 스페인어로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영구 폐쇄’라고 적힌 표지판이 걸려 있다. 위생 전문가들은 조류 인플루엔자로 아르헨티나 대서양 연안의 바다사자가 죽어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당국은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해변을 폐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