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 디지털 위안화를 홍보하는 부스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낮췄다.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이 적은 것으로,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누리집을 통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연 3.4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주택담보 대출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는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인하 폭이 적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는 0.1%∼0.15%포인트,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는 0.15%∼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이다. 3.45%는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를 누리집에 고시한 2019년 8월 이래 가장 낮은 금리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지난달에는 동결했다.
중국의 대출우대금리는 명목상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간주된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동산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이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시엔엔(CNN)은 이날 인민은행 기준금리 발표 직후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인하는 예상됐지만, 5년 만기 금리에 대한 조치 부재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부양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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