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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1년6개월 우크라이나 전쟁…유엔 “민간인 사망자 1만명”

등록 2023-08-16 17:37수정 2023-08-17 02:04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포격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의 한 마을 주민들이 15일 대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포격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의 한 마을 주민들이 15일 대피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6개월 만에 이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이 1만명에 이른다고 유엔이 밝혔다. 이 사실이 전해진 15일에도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스웨덴 기업 직원 3명을 포함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15일 데페아(dpa)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하루 전날 누리집을 통해 지난해 2월24일부터 13일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민간인 9444명이 숨졌고, 1만69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500여명으로 추정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여러 지역에서 자료가 누락돼 집계가 완벽하지 않아 실제 사상자 수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리우폴·리시찬스크·세베로도네츠크 등 오랜 기간 격전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러시아 점령 지역의 사상자 통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수도 키이우에서도 민간인 사상자의 공식 수치가 수천명에서 최대 수만명 누락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격전이 진행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등에서 특히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중인 지역에서 사망한 민간인이 7339명,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숨진 이들은 2105명이었다.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한 것은 개전 초기 전선이 빠르게 변화하던 수개월 동안이었다. 현재 전황은 지난해 8~9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성공해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동안으로 후퇴한 뒤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올해 3~6월에는 달마다 170~18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는 15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8개 지역의 학교, 병원, 수도·전력망 등 민간시설이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공격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서부 국경 지역인 볼린주, 르비우주 등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위쪽으로 벨라루스, 왼쪽으로 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볼린주의 주도 루츠크에 자리한 여러 기업이 이날 공격받았다. 이 공격으로 스웨덴 베어링 제조사인 에스케이에프(SKF)의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0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베어링 제조사인 이 기업은 우크라이나 공장에 직원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구조당국은 건물 잔해 속에서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격전지 자포리자의 한 부대에 방문해 참전 중인 자국 병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격전지 자포리자의 한 부대에 방문해 참전 중인 자국 병사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폴란드와 면해 있는 르비우주의 주도 르비우에서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15명이 다치고 수십개 건물과 유치원 놀이터 등이 파손됐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날 공격은 개전 이후 르비우를 겨냥한 가장 큰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르비우는 비교적 안전한 후방으로 여겨져 피란민들이 다수 머물러왔지만,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지난 6월 초 시작한 대규모 반격 작전을 위해 전력을 집중 투입해온 자포리자 남동부 전선에서 매일 200명에 이르는 부상자들이 찾고 있는 한 야전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요한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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