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오른쪽)이 브라이언 전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회장과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세계 금융 중심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 태극기가 펄럭였다. 광복절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이 개최한 행사에 뉴욕시장도 참석해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날 뉴욕시청은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한인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가 광복 78주년을 맞아 맨해튼 볼링그린파크에서 개최한 태극기 게양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의환 뉴욕 총영사와 이창헌 뉴저지 한인회장도 참석했다.
태극기 게양에 앞서 애덤스 시장은 서울을 여행한 경험을 언급하며 “뉴욕은 미국의 서울이라고 생각한다. 한인 커뮤니티만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커뮤니티가 없다”며 한인의 영향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계의 금융 수도인 맨해튼, 특히 볼링그린파그에 국기를 게양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전세계에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돌진하는 황소상이 위치한 볼링그린파크는 1783년 조지 워싱턴 장군이 이끄는 미국 독립군이 뉴욕에서 영국의 군대를 몰아낸 뒤 별이 13개 그려진 최초의 미국 국기를 게양한 곳이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황소상 앞에서 열린 태극기게양식에서 한인 청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시 역사상 두번째 흑인 시장인 그는 “이 도시는 너무 오랫동안 포용성의 상징이 아니었다. (그러나)제가 취임 선서를 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다양한 도시의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2022년 1월1일 그 시간은 끝났다”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뉴욕에서 ‘포용’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미차세대협의회는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차별 행위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한인 청소년들이 만든 단체다. 광복절을 알리자는 취지로 2021년부터 매해 황소상 앞에 태극기를 게양해왔다. 21살인 브라이언 전 재미차세대협의회 회장은 지난 7월부터 뉴욕한인회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오른쪽)과 브라이언 전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회장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뉴욕시 유튜브 갈무리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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