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6일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AP 연합뉴스
중국의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 줄었다.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월간 수출 증가율 최저치를 경신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발표를 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2817억6천만 달러(369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14.5%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수출이 1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 5월에는 1년 전보다 7.5% 감소했고, 6월은 12.4% 급감했다.
중국의 7월 수입액도 2011억6천만 달러(264조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2.4% 감소했다. 시장은 중국의 7월 수입이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중국의 월간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10월(-0.7%) 이후 열 달 동안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을 합한 7월 중국의 무역 총액은 4829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와 부품이 전년 같은 달보다 29% 줄었고, 노동 집약 산업인 장난감과 의류도 각각 27%, 19%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미국 수출이 전년보다 23% 줄어든 423억 달러로,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럽연합(EU)과 아세안도 20% 이상 줄어든 423억 달러, 417억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말 엄격한 봉쇄책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푼 뒤 올해 초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4월께부터 경기 하락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 4월 0.1%로 떨어졌고, 6월에는 0%를 기록했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 물가지수도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하는 등 최근 7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여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경기 하락 추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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