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을 구경하러 온 관람객들이 손선풍기를 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베이징 등 중국 중북부 지역이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남부는 폭우의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기상국은 26일 베이징의 이날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며 ‘고온 경보’를 유지했다. 베이징은 지난 22일 최고 기온 41.1도로 이전 역대 최고 기온이었던 1961년 6월의 40.6도를 경신하는 등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폭염은 23·24일 시작돼 기상 관측 이래 첫 사흘 연속 ‘고온 적색 경보’가 발령되는 기록도 세웠다. 베이징은 적색·주황·황색·청색 등 네 가지 고온 경보 단계를 갖고 있다. 베이징시는 노약자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통보했다.
베이징 동쪽에 있는 톈진도 23일 최고기온 40도를 넘었고, 허베이성의 많은 도시들이 41~42도를 기록했다. 중국 기상국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이 21일부터 온난 기단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고기압의 영향으로 하늘은 맑고 구름이 없어 복사열이 늘고 온도도 점점 더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등이 더위로 들끓는 반면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중남부 상당 지역은 폭우 피해를 입었다. 광둥성 일부 지역은 25일 최대 225㎜의 폭우가 쏟아졌고, 광시장족자치구와 장시성도 100mm 전후의 국지적 폭우로 피해를 입었다. 이들 지역은 26일에는 비가 약해지면서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앞서 이달 초에도 광시성·광둥성·푸젠성 등 중국 남방에 집중 호우와 국지성 폭우가 내려 일부 도시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당시 광시성 일대에 하루 동안 6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등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였다.
중국은 해마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나타나는 등 6~8월에 극단적인 기후 피해를 입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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