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 지난 2021년 1월19일 델라웨어 뉴캐슬의 뉴캐슬카운티 공항 내에 있는 사망한 형 보 바이든 추모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불법 무기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헌터 바이든은 연방소득세를 의도적으로 내지 않는 탈세 혐의와 불법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됐고, 이를 인정하는 합의를 법무부와 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0일 델라웨어의 연방지법에 제출된 소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헌터 바이든은 경미한 세금 범죄에 유죄를 인정하는 한편 약물중독자로서 무기를 불법적으로 소지한 중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쪽과 합의를 하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방 차원의 범죄사건이 법원에 기소되자마자 합의를 보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합의로 헌터 바이든은 본격적인 재판을 사실상 피하게 됐다.
검찰은 바이든의 둘째 아들인 헌터 바이든에 대해 오랫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헌터는 지난 2015년 형인 보 바이든이 사망한 뒤 약물중독에 시달려왔다고 인정했었다. 헌터의 변호사인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합의로 지난 5년간의 수사가 해결됐다는 것이 자신의 이해라고 밝혔다. 그는 “헌터가 인생의 혼란과 중독 시기 동안 저지른 이런 실수들에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회복을 계속할 것을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헌터 바이든의 사업 거래를 모든 측면에서 조사하려고 하자, 이번 합의가 나왔다. 헌터는 우크라이나에서 로비스트로 일하며 부당한 급료를 받았다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주장해왔다.
헌터는 지난 2018년 10월에 11일 동안 자신이 약물 사용자였음을 알고도 콜트 코브라 38 권총을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헌터가 이 혐의에 대해 재판 전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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