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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중부서 민간인 주택 폭격…“어린이도 잔해에 갇혀”

등록 2023-06-04 13:07수정 2023-06-04 17:00

드니프로 인근에서 20명 부상자 나와
하르키우·헤르손 등에서도 사상자 발생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시 외곽에서 구조대원들이 폭발로 무너진 건물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드니프로/로이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시 외곽에서 구조대원들이 폭발로 무너진 건물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드니프로/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의 주거용 건물이 3일(현지시각) 폭발해 적어도 어린이 5명을 포함한 민간인 20명이 다치고 다수가 잔해에 갇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군의 폭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르히 리사크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드니프로시 외곽 마을의 2층짜리 건물이 폭발하면서 20명이 다치고 여러명이 잔해에 갇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사크 주지사는 부상자 1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부상자 중 어린이 3명은 상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잔해에 갇힌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 한 명도 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무너져 내린 채 연기가 피어오르는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지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인한 것임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한 구조대원은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쓴 글에서 건물 두 채 사이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며 “러시아는 또 다시 자국이 테러 국가임을 증명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북동부 하르키우주에서도 67살 남성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숨졌고,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10살과 13살 소년이 다치는 등 전국에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대피소 상당수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반격으로 전쟁이 다시 격화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전국의 4800개 대피 시설을 점검한 결과, 전체의 25% 정도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252개 시설은 잠겨 있으며 893곳은 사용에 부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내무부는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경찰, 구조대원들이 다른 대피소들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무부의 발표는 1일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격을 당하는 동안 여성 한 명이 문이 닫힌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나왔다. 33살의 이 여성은 대피소 앞에서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쓴 글에서 대피소와 관련한 불만이 1천건 이상 접수됐다며 이 가운데 절반은 대피소가 잠겨 있어 이용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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