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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브릭스, 서방 겨냥해 ‘수출금지 등 일방적 억압 조처’ 공동대응 선언

등록 2023-06-02 16:01수정 2023-06-02 18:41

외교장관회의, 다자체제 강화 노력 강조
중국 수출금지 등 미국의 경제 조처도 겨냥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일(현지시각) 개막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 케이프타운/로이터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1일(현지시각) 개막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 케이프타운/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신흥국들의 모임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1일(현지시각) 서방을 겨냥해 일방적인 억압 조처에 맞서는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5개국은 이날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서 “유엔 헌장에 위배되며 개도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방적인 억압 조처에 우려를 표시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더 기민하고 효과적이며 책임있는 국제, 다자 체제를 촉진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인 조처들 때문에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제재, 보이콧, 수출금지 조처, 봉쇄 등 일방적인 경제적 억압 조처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릭스 외교장관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신냉전 흐름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물론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서방의 견제까지 동시에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서방의 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시대 도전에 대한 보편적인 공통의 대응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브릭스는 이번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도 강조했다. “대화와 외교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중재와 주선 제안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중국, 브라질, 남아공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중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브릭스를 확대하는 문제도 논의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마자오쉬 부부장은 “브릭스는 몇몇 국가의 소규모 모임과 대조적으로 포용적”이라고 말했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관한 보고서가 오는 8월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릴 예정인 브릭스 정상회의 때까지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는 브릭스 가입을 요청한 상태이며, 사우디와 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알제리 등도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13개국이 공식적으로 가입 신청을 했으며 최소 6개국이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브릭스는 미국 달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브릭스 공동통화 도입 논의도 벌이고 있으며, 중동 산유국들이 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미국에 대한 견제 시도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브릭스를 통해 미국과 서방 주요 국가들의 모임인 주요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반구의 저위도나 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성이 커지며, 글로벌 사우스 주요 국가가 포함되어 있으며 세계 인구 42% 그리고 세계 지디피(GDP) 23%를 차지하는 브릭스의 움직임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 회원국 간의 이해 관계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는 브릭스 회원국이지만 같은 회원국인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이 있는 쿼드((미국·인도·일본·오스트레일리아 4개국 안보협의체)에 참가하고 있다. 브릭스 외연 확대에 대해서도 인도는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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