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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천안문’ 이름마저 꽁꽁 숨기고…홍콩 “‘특별한 때’ 안보 해치지 말라”

등록 2023-05-30 13:21수정 2023-05-30 19:48

톈안먼 민주화 시위 기념일 엿새 앞
홍콩 당국, 기념 활동 차단 방침
27일 홍콩 청자우에서 빵 축제가 열리고 있다. 홍콩/신화 연합뉴스
27일 홍콩 청자우에서 빵 축제가 열리고 있다. 홍콩/신화 연합뉴스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엿새 앞두고 홍콩 보안 책임자가 기념 활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30일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 보도를 보면,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며칠 내 특별한 때에 국가안보를 해치려 계획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탕 국장은 ‘특별한 때’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4일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탕 국장은 “많은 이들이 홍콩의 독립을 촉진하고 전복을 꾀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그때를 이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행동을 하면 우리는 단호히 대처하고 체포할 것이며 증거가 있다면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4일은 1989년 발생한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34주년 기념일이다. 홍콩에서는 1990년부터 매년 톈안먼 시위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왔다. 하지만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이 도입되던 해인 2020년부터 당국의 금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2021년과 지난해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기념 행사가 열리는 빅토리아 파크를 아예 봉쇄했다.

올해도 빅토리아 파크 절반에서 보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절반에서는 친중 단체의 행사가 열린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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