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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키스는 계급화된 사회에서 기원…보편적 행동 아니다”

등록 2023-05-19 08:49수정 2023-05-20 01:18

<사이언스> 발표 논문, ‘인류의 보편적 행위는 아니다’
열대 수렵채취 사회 등에서 현재도 키스가 없어
키스. 게티이미지 코리아
키스. 게티이미지 코리아

키스는 계급화된 사회의 엘리트층에서 시작됐고 인류의 보편적인 성적 행동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키스의 고대 역사’는 키스는 모든 문화에서 있지 않고, 성 파트너들 사이의 키스는 명확한 계급이 있는 사회들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논문의 저자들인 덴마크의 아시리아 고고학자인 트로엘스 팽크 아르뵐 코펜하겐대 교수와 생태학자인 그의 부인 소피 룬트 라스무센 아날보르크대 교수는 키스에 관한 기록은 적어도 4500년 전인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저자들은 “키스는 현대나 현대에 근접한 사회에서만 봐도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며 키스가 없는 사회가 현대에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기존 연구에서도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평등주의적 부족 사회인 마사이족이나 하드자족은 키스를 하지 않는다.

아르뵐 교수는 사람들을 경제 사회적 계층으로 구분화하는 “고도의 사회 계층을 가진 사회들에서 키스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저자들은 그러한 경향이 고대 사회에서도 있었을 것이라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셸리 볼셰 미국 네바다대 교수 등이 <낭만적이고 성적인 키스는 인류에 보편적인가?>라는 논문에 따르면, 성적인 키스는 지구상의 모든 대륙에 있는 168개 문화공동체에서만 있다. 이는 지구상의 문화 공동체들의 절반 정도다. 이 논문에 따르면, 성적인 키스는 사회가 계층화, 구조화되고 시장 체제가 발전됨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적도 근처의 수렵채취 사회에서는 성적 키스가 없다. 볼셰 교수는 “키스를 아주 혐오스럽게, 심지어 모욕스럽게 보는 사회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이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윌리엄 잰코위억 네바다대 교수는 신문에 “키스는 계급, 시장 등을 가진 복잡한 사회의 엘리트층에서 기원하고 발견되고, 밖으로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층이 성적 욕구를 드러내면서 키스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아르뵐 교수 부부의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성적 상대를 평가하려는 실용적인 목적도 있다. 라스무센 교수는 “만약 부실한 치아를 가진 사람과 키스하면, 나쁜 냄새가 날 것이다”며 “키스의 목적은 상대를 평가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었고, 그렇게 진화되어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스는 바이러스 등 질병을 전파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키스에 대한 최초 기록은 45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 설형문자에서 발견된다. 결혼한 쌍들이 키스하고, 이 행위는 성적인 욕망과 구애와 관련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키스에 관한 기록은 인도에서 발견된 3500년 전의 청동기 문헌이었다.

하지만, 키스는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들이 공존하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 2017년 <네이처>에 발표된 로라 웨이리치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인류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침 교환”을 통해서 미생물을 공유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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