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자가 하루 동안 휴대전화 화면을 밀어 올리는(스크롤) 양을 거리로 계산하면 평균 13.2m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13일(현지시각) 상품 가격 비교 업체 ‘유스위치’ 의뢰로 진행된 스마트폰 이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응답자 2000명 중 10%는 하루에 5시간 이상 휴대전화 화면을 보고, 응답자의 3분의 1은 최소 3시간 이상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 등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자가 하루 평균 519인치(13.2ｍ)의 화면을 스크롤하고 있다고 계산했다. 일주일에 92.4m, 한 달엔 396m, 1년에 4.8㎞에 달하는 거리를 스크롤하고 있는 셈이다. <더 타임스>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일주일 동안 화면을 스크롤 하는 거리가 영국 런던에 있는 빅벤(96m)의 높이와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한 달 동안 스크롤 하는 거리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30m)보다도 높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헤비 유저’의 경우, 스크롤 거리가 평균보다 2~3배 많았다.
연구자들은 화면 스크롤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손가락 경련뿐만 아니라 눈의 피로, 정신건강 문제 등까지 겪고 있다고 봤다. 응답자의 20%는 손과 손목 경련을 겪었다고 답했고, 22%는 눈의 피로를, 16%는 두통이나 안구 건조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0% 이상은 스마트폰 사용이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사람들은 불안과 낮은 자존감 문제 등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구를 의뢰한 유스위치 관계자는 앱으로 통해 화면 사용 습관을 체크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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