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1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에 도착해,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룰라 대통령의 방중단에는 농업과 재계 인사 등 총 200여명이 포함됐다. 양국은 무역과 과학기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 등 20여 개의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2003년부터 8년 동안 브라질을 이끌고, 지난 1월 세 번째로 브라질 대통령이 된 룰라 대통령은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을 8차례 만나는 등 중국과의 활발한 협력을 해왔다. 중국과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브릭스’(BRICS) 회원국이기도 하다. 브라질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아메리카 대륙의 강국인 미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중국에 접근하는 성격이 강하다.
중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룰라 대통령은 국영 통신사 <이비시>(EBC)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조만간 브라질로 초청할 것”이라며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말 양국은 상호 무역과 투자에서 달러를 통하지 않고 중국 위안화 또는 브라질 헤알화로 직접 거래하기로 했다. 브라질 투자무역진흥청은 “이번 합의를 통해서 거래 비용이 절감되고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룰라 대통령은 원래 지난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폐렴 증세 때문에 방문을 한차례 연기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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