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과 관련해 ‘중국의 중재’를 통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의 초청으로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약 3년9개월 만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2월 초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문했을 땐 “양국 협력은 제한이 없다”며 “핵심 이익, 국가 주권, 영토 보전을 지키기 위해 상호 지원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방러 기간 동안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째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통해 전쟁 중재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은 이 입장문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주권 존중 △전쟁 중단 △평화협상 개시 △일방적 제재 중단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왕 대변인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평화의 여정”이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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