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베이징의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화싱자본)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이달 중순부터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자은행 대표가 현재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화싱자본)는 26일 공시를 통해 “회사는 바오판 회장에게 연락을 시도하며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 해왔다”며 “이사회는 바오 회장이 현재 중국 유관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 관련 당국이 법에 따른 협조를 요구할 경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바오 회장이 어떤 내용의 조사를 받고 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차이신> 등 중국 매체는 바오 회장이 지난 16일부터 휴대전화는 물론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한 연결 시도에도 응하지 않았으며, 사무실과 공공장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오 회장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에서는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등 당국의 조사를 받을 때 일정 수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사 내용은 물론 구금 사실도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크레디트 스위스를 거친 바오 회장은 중국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의 자회사인 디디글로벌과 음식 배달 서비스 메이퇀의 초기 투자자이자 징둥닷컴의 미국 시장 사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신>은 차이나 르네상스 자회사인 화징증권의 쿵린 회장에 대한 수사가 바오 회장 실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상하이 지국은 화징증권이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증권법 규정을 위반했다며 쿵 회장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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